[평신도 영성 나는 평신도다] (2) 아직도 저 멀리 있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강세종
2018-12-18 11:06
조회수 107

[평신도 영성 나는 평신도다] (2) 아직도 저 멀리 있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공의회의 결실 ‘평신도 사도직’

완벽한 의미의 인천 상륙작전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듯 보입니다. 맥아더 장군의 상륙작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배가 한국 땅에 상륙하지 못하고 인천 앞바다에 둥둥 떠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평신도 사도직이 한국 천주교회에 제대로 상륙하지 못한 듯 보입니다.

갑자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언급한 이유는, 그 신앙의 방주에 평신도 사도직의 진정한 의미가 잔뜩 실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신도 사도직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먼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62~1965년에 열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20세기의 위대한 예언자이신 성 요한 23세 교황께서 소집하셨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은 요한 23세 교황은 연세가 많으셔서(거의 80세가 되어 교황이 되셨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가시는 분이시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가톨릭교회 역사 안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을 남기십니다. 안타깝게도 요한 23세 교황님은 공의회를 소집하셨지만, 공의회 도중에 돌아가셨고,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 공의회를 마무리하십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가톨릭교회가 과거의 제도와 틀을 현대적인 모습으로 바꾸게 된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가 현대 사회에 맞는 새로운 교회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공의회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례의 변화입니다. 공의회 전에는 제대가 벽에 붙어 있었습니다. 사제들은 벽에 있는 십자가를 바라보고 미사를 주례했습니다. 제사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미사 언어는 전 세계 공통으로 라틴어였습니다. 과거에는 신자들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라틴어 미사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공의회 이후 제대가 앞으로 나왔고 사제도 신자들을 바라보며 미사를 주례했습니다. 미사 언어도 그 나라 고유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이제 미사는 만찬의 성격으로 거듭납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모든 중심이 성찬의 전례에 있었지만, 공의회 이후에는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가 똑같은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말씀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한 것입니다.

왜 이렇게 변화되었을까요. 그 바탕에 바로 평신도 사도직이 있습니다. 공의회는 가톨릭교회 200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평신도 신원을 분명히 했습니다. 공의회를 통해 평신도에게도 사도직이 있다는 사실이 이제 명확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평신도 신학이 생겨나고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공의회 이전까지 교회 구조는 피라미드 형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황님을 정점으로 사제와 수도자가 그 아래, 그리고 평신도들은 제일 아래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는 가톨릭교회가 중세 이전부터 정치와 종교가 하나였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습니다. 고위성직자들이 성주나 높은 직위를 겸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의회 이후 놀랄만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평신도가 피지배 계급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안에서 서로 직무적으로 다른 역할을 할 뿐,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이뤄간다는 정의였습니다. 이후 평신도 신원은 갈수록 중요해졌습니다.

공의회가 끝난 후 모든 내용이 정리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이 발표됩니다. 이 문헌은 ‘현대의 복음서’로 불리고 있습니다. 꼭 한 권씩 구입해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성경과 공의회 문헌을 놓고 함께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문헌에는 교회와 전례, 평신도가 누구인지, 또 교회의 모든 기본 교리, 비전 등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의회에서 말하는 평신도 사도직의 의미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사도직의 의미에 앞서서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평신도가 속한 교회에 대한 문제입니다. 교회가 무엇인지 알아야 평신도의 의미에 대해서도 명확해집니다. 자! 이제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정치우(안드레아, 새천년복음화학교 교장)

가톨릭평화신문 2018.12.16 발행 [1494호] 게재문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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