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영성 나는 평신도다] (32)평신도를 통한 한국 교회의 쇄신, 그 대안은 복음화 2 - 위기의 대안으로서의 평신도의 삶
그리스도인은 두 배로 열심히 살아야
최근 월간 가톨릭 비타꼰에서 대구대교구 김정우 신부의 저서 「포스트모던 시대의 그리스도교 윤리」를 인용한 글을 보았습니다. 책 내용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과거 유럽에서 생활할 때 당시 교회에 대한 세 가지 표현들을 들었다. 첫째는 ‘유럽 교회는 늙었고 한국 교회는 젊다’는 것이고, 둘째는 ‘하느님은 좋지만 교회는 싫다’는 것이고, 셋째는 ‘유럽 교회는 늙은 것이 아니라 지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2000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지나 유럽 교회가 이런 말들을 듣게 되었다면, 문제는 이제 200년밖에 지나지 않은 한국 교회가 이런 말들을 듣게 될지 모른다는 징후가 여기저기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신영성(유사영성)의 피해가 늘어가는 것과 함께 냉담자 증가, 예비신자 감소, 주일 미사 참여자의 감소, 청소년들의 신앙생활 기피와 주일학교의 침체 등과 같은 난제들을 한국 교회가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우 신부님은 다른 저서 「새 복음화를 위한 윤리적 과제」에서도 “신앙적인 성향의 퇴조라는 서구에서 시작된 ‘그리스도교의 위기’가 한국 교회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가야 할까요. 시작은 평신도 한 명 한 명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신앙은 관념이 아니고 생활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았다면 구원받은 사람으로서의 삶의 모습이 드러나야 합니다. 절망에 빠졌던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희망을 갖게 됐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구원받았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 희망을 갖고 꾸준히 감사하며 살아갈 때 그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할 수 있게 됩니다.
복음 선포는 삶의 증거, 생활의 증거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려면 먼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받은 구체적 삶 즉, 새로운 생명을 얻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합니다. 이것이 생활의 증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단순히 선포만 하신 것에 그치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직접 모든 것을 보여 주시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것입니다.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생활 안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평신도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앙행위와 더불어 그리스도적인 사상을 갖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가정과 직장에서 삶의 방법과 내용이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만한지, 그렇지 못하다면 그 내용과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끊임없이 새롭게 바꿔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자신의 삶에서 잘못된 점들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것을 과감히 바꾸겠다는 결심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바꾸는 결단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합니다. 용기 있는 사람은 믿음이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믿음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확신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잘못된 점을 과감히 바꾸기 위해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용기를 갖고 결단을 내려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하느님 은총의 폭은 그만큼 넓어집니다.
평신도 신앙생활은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용기를 갖고 끊임없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회개의 삶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알고 뉘우치는 것에 그치면 진정한 회개라 할 수 없습니다. 행동을 바꿔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평신도들을 죄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올바른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잘못된 인식, 환경, 습관 등이 많습니다. 그 장애를 스스로 발견하고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것이 복음화를 위한 첩경입니다.
그와 함께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은 비그리스도인보다 부지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은 비그리스도인들과 같은 세상 안에서 살면서 그들과 같은 현실의 삶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직장에 다니거나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합니다. 가정생활도 충실히 해야 합니다. 사회생활 안에서 좋은 인간관계도 맺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삶을 유지하기 위하여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해야 할 기본적인 신앙행위도 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하고 성경도 읽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공동체 생활도 해야 하고 성사생활과 전례에도 참여해야 합니다. 선교도 해야 하고 나눔을 실천하며 봉사도 해야 합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으로서 해야 할 기본적인 신앙행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잘하려면 남들보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남들보다 잠도 덜 자야 하고 취미 생활이나 여가 활동도 줄이거나 하지 않아야 합니다. 본인에게는 고통이고 고행입니다. 귀찮거나 힘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앙행위를 잘해야만 본인이 복음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평신도들의 복음적 삶은 우리 교회와 세상의 복음화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복음화는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생활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의 말씀으로 교회를 쇄신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자면 평신도들의 자기 복음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정치우(안드레아, 새천년복음화학교 교장)
가톨릭평화신문 2019.07.21 발행 [1524호] 사목영성 기사 전재
[평신도 영성 나는 평신도다] (32)평신도를 통한 한국 교회의 쇄신, 그 대안은 복음화 2 - 위기의 대안으로서의 평신도의 삶
그리스도인은 두 배로 열심히 살아야
최근 월간 가톨릭 비타꼰에서 대구대교구 김정우 신부의 저서 「포스트모던 시대의 그리스도교 윤리」를 인용한 글을 보았습니다. 책 내용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과거 유럽에서 생활할 때 당시 교회에 대한 세 가지 표현들을 들었다. 첫째는 ‘유럽 교회는 늙었고 한국 교회는 젊다’는 것이고, 둘째는 ‘하느님은 좋지만 교회는 싫다’는 것이고, 셋째는 ‘유럽 교회는 늙은 것이 아니라 지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2000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지나 유럽 교회가 이런 말들을 듣게 되었다면, 문제는 이제 200년밖에 지나지 않은 한국 교회가 이런 말들을 듣게 될지 모른다는 징후가 여기저기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신영성(유사영성)의 피해가 늘어가는 것과 함께 냉담자 증가, 예비신자 감소, 주일 미사 참여자의 감소, 청소년들의 신앙생활 기피와 주일학교의 침체 등과 같은 난제들을 한국 교회가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우 신부님은 다른 저서 「새 복음화를 위한 윤리적 과제」에서도 “신앙적인 성향의 퇴조라는 서구에서 시작된 ‘그리스도교의 위기’가 한국 교회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가야 할까요. 시작은 평신도 한 명 한 명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신앙은 관념이 아니고 생활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았다면 구원받은 사람으로서의 삶의 모습이 드러나야 합니다. 절망에 빠졌던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희망을 갖게 됐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구원받았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 희망을 갖고 꾸준히 감사하며 살아갈 때 그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할 수 있게 됩니다.
복음 선포는 삶의 증거, 생활의 증거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려면 먼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받은 구체적 삶 즉, 새로운 생명을 얻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합니다. 이것이 생활의 증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단순히 선포만 하신 것에 그치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직접 모든 것을 보여 주시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것입니다.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생활 안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평신도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앙행위와 더불어 그리스도적인 사상을 갖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가정과 직장에서 삶의 방법과 내용이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만한지, 그렇지 못하다면 그 내용과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끊임없이 새롭게 바꿔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자신의 삶에서 잘못된 점들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것을 과감히 바꾸겠다는 결심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바꾸는 결단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합니다. 용기 있는 사람은 믿음이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믿음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확신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잘못된 점을 과감히 바꾸기 위해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용기를 갖고 결단을 내려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하느님 은총의 폭은 그만큼 넓어집니다.
평신도 신앙생활은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용기를 갖고 끊임없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회개의 삶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알고 뉘우치는 것에 그치면 진정한 회개라 할 수 없습니다. 행동을 바꿔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평신도들을 죄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올바른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잘못된 인식, 환경, 습관 등이 많습니다. 그 장애를 스스로 발견하고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것이 복음화를 위한 첩경입니다.
그와 함께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은 비그리스도인보다 부지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은 비그리스도인들과 같은 세상 안에서 살면서 그들과 같은 현실의 삶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직장에 다니거나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합니다. 가정생활도 충실히 해야 합니다. 사회생활 안에서 좋은 인간관계도 맺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삶을 유지하기 위하여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해야 할 기본적인 신앙행위도 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하고 성경도 읽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공동체 생활도 해야 하고 성사생활과 전례에도 참여해야 합니다. 선교도 해야 하고 나눔을 실천하며 봉사도 해야 합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으로서 해야 할 기본적인 신앙행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잘하려면 남들보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남들보다 잠도 덜 자야 하고 취미 생활이나 여가 활동도 줄이거나 하지 않아야 합니다. 본인에게는 고통이고 고행입니다. 귀찮거나 힘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앙행위를 잘해야만 본인이 복음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평신도들의 복음적 삶은 우리 교회와 세상의 복음화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복음화는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생활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의 말씀으로 교회를 쇄신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자면 평신도들의 자기 복음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정치우(안드레아, 새천년복음화학교 교장)
가톨릭평화신문 2019.07.21 발행 [1524호] 사목영성 기사 전재